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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몸집 불리기 전략으로 항공수요 성장의 과실을 기다리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1-06 15: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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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항공업황 개선에 힘입어 외형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 효과를 볼까?   

제주항공은 6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 투자로 고유가 등 좋지 않은 업황에도 1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몸집 불리기 전략으로 항공수요 성장의 과실을 기다리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항공기 6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노선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제주항공의 외형 확대 전략을 놓고 과다한 비용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3분기에 고유가, 자연재해 등 항공업계 악재가 이어지며 체질 개선 속도를 업황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둔화하고 일본 여객 수요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항공의 외형 확대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1%(0.04달러) 내린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0.01%(0.01달러) 떨어진 72.82달러에 거래됐다.

하락폭 자체는 매우 작지만 5일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된 것을 살피면 유가 안정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둔화됐던 일본 여객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국적항공사들의 10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9월보다 20% 증가하면서 8월 수준을 회복했다”며 “여행 수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리는 것이기 때문에 2019년에는 오히려 기저 효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의 외형 확대 전략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수요를 선점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저비용항공사업을 준비하는 신생항공사들의 항공면허 신청서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사만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K 등 세 곳이다. 

하지만 인구와 비교해 저비용항공사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저비용항공업계의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가별 저비용항공사의 숫자는 미국 9개, 중국 7개, 독일 5개, 영국 4개 등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적극적으로 기단과 노선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수요 선점과 규모의 경제 실현 측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항공시장의 변화 속에서 제주항공의 전략이 가장 성공적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3501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10.2%)보다 높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경쟁사보다 기단과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며 “ 앞으로도 적극적 공급 확대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기단을 39대로 확대하고 정기 노선을 70여 개까지 늘리는 등 외형확대 전략을 계속 펼쳐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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