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에 매출은 늘었지만 석유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어 재고평가이익이 감소했고 운영비용도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358억 원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14조95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34% 감소한 4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석유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비정유사업으로 바꿔내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에는 45.4%였다.
석유부문은 3분기에 매출 10조9001억 원, 영업이익 4084억 원을 거뒀다.
3분기 환율 상승 및 스프레드(마진)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와 운영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줄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업황 호전이 예상되는 4분기에 석유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부문은 3분기에 매출 2조8861억 원, 영업이익 3455억 원을 거뒀다.
유가 상승에 따른 변동비 증가 및 재고 관련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강세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북미 에탄올 분해시설(ECC) 신증설 물량의 지속적 유입으로 PE(폴리에틸렌)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PX(파라자일렌)은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격이 올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부문은 3분기에 매출 8227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올렸다.
3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8.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윤활유부문은 4분기에도 고급유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개발부문은 3분기에 매출 1932억 원, 영업이익 718억 원을 냈다.
7월 진행된 페루 광구의 정기 보수로 판매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운영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부문은 4분기에도 유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해 안정적 성과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