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기를 대부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 노선, 특히 일본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전체 운항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주항공 28%, 진에어 24%, 티웨이항공 31%등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자연재해가 연속으로 일본을 강타하며 일본 여객 수요에 타격을 받은 받은 반면 중국 여객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2017년 월 평균 25만 명 수준이었어나 올해 8월 47만 명 수준까지 회복됐다. 상승률은 40.9%로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주요 국가 관광객 증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9월말 인천~하이커우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10월28에는 부산~옌타이 노선에 항공기를 새로 띄운다. 4월에 인천~옌타이 노선을 취항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중국 노선 3개를 추가하는 셈이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노선의 운항을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하는 등 중국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운수권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중국 노선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산둥반도와 하이난성 지역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운수권이 필요하다. 중국 노선 가운데 가장 수요가 높은 서울(인천)과 베이징, 상하이를 잇는 노선의 운수권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11월 안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과 중국의 항공 실무회의에서 운수권 확대 논의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베이징 신공항을 2019년 새로 여는 등 하늘길을 여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운수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 운수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 또 운수권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항공사들에게 확대된 운수권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저비용항공사에게 그 몫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운수권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저비용항공사가 운수권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저비용항공사의 항공 여객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운수권 배분에서도 저비용항공사에게 몫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