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PE '조좌진 대표 카드'로 하나투어 매각 기반 다진다, 롯데카드 매각 추진 경험에 점수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2026-07-08 1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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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가 조좌진 대표 체제에서 하나투어 매각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MMPE는 2달 전 하나투어 매각을 중단하고 하나투어 지분의 장기 보유 가능성에 대비해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전환했는데 그 수장에 롯데카드 매각 추진 과정을 경험한 조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IMMPE가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이사(사진)를 하나투어 새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기업 매각 재추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조좌진 대표는 롯데카드 대표이사 재직 시절 회사의 매각 과정을 추진한 바 있다.
8일 투자금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좌진 대표가 하나투어 수장에 선임된 것은 IMMPE의 하나투어 매각 추진과 무관하지 않은 인사로 파악된다.
IMMPE는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하나투어 지분 17.3%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약 1300억 원을 투입해 하나투어를 사들였다.
IMMPE가 하나투어 매각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4년 3월부터다. 하나투어 인수 직후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에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 기간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동안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회복에 성공한 만큼 빠른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하나투어는 공시를 통해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IMMPE와 2대주주인 기존주주 사이의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미국과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여행업이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하나투어를 사겠다고 손을 드는 기업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결국 5월 공시를 통해 "매각에 대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였지만 현재는 주관사와 계약이 종료됐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 백지화 사실을 알렸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소유한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맡은 전문경영인으로 사모펀드 체제에서 기업 매각 관련 경험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롯데카드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430억 원, 영업이익 3149억 원을 기록했다. 임기 3년 동안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와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2023년 3월 중임에 성공했다.
결국 IMMPE가 조 대표를 하나투어 새 수장으로 선택한 것은 롯데카드 시절의 경험을 발판 삼아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조 대표의 합류를 놓고 그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높이 샀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전략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 대표가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법인장 등 해외 진출 경력이 있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글로벌바운드'를 강조하며 해외사업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글로벌바운드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와 달리 해외에서 해외로 향하는 여행을 말한다.
하나투어는 2023년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합작법인을 늘리고 있다. 2024년에는 태국 합작법인 하나투어TD를, 3일에는 필리핀 합작법인 페스트립을 설립했다.
조 대표도 해외 경력이 풍부한 편이다.
그는 2003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한 마케팅 전문가다. 2013년 4월에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법인장에 선임돼 해외 마케팅 경력을 오랜 기간 쌓아왔다.
조 전 대표는 2015년 5월 자신의 이름을 딴 해외 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 제임스조매니지먼트컨설팅(JCMC)을 설립한 이력도 있다. 2016년 9월부터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청담글로벌 K뷰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청담글로벌의 미국 자회사 크리에이시브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기도 했다.
▲ 조좌진 대표이사(가운데)를 비롯한 롯데카드 임원들이 2025년 9월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진행한 해킹 사태 관련 언론 브리핑을 시작하기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IMMPE의 바람대로 조 대표가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두 번째 임기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가 롯데카드 대표 마지막 임기를 보낸 2025년 롯데카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649억 원, 영업이익 1172억 원을 거뒀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2.8% 내렸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업계가 크게 어려웠던 것도 아니다. 2022~2025년 신한카드는 매출은 23.8% 늘고 영업이익은 20.3% 줄어들었다. 삼성카드는 매출이 15.5%, 영업이익이 0.6% 올랐고 현대카드는 매출이 32.9%, 영업이익이 39.3% 상승했다.
2025년 9월18일에는 롯데카드 서버가 해킹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더 큰 악재가 닥쳤다. 당시 22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22만 명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됐다.
조 대표는 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조 대표에 임원 제재 수위 5단계 중 가장 높은 '해임·면직 권고'에 이은 '직무정지'를 의결해 중징계를 내렸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게도 악재로 작용했다.
MBK파트너스는 2025년 들어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그 후폭풍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한 차례 2022년 3조 원 안팎의 몸값을 제시하며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지만 불발된 바 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