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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 공격적 설비투자에 부채 급증, 조현상 1.5조 실리콘음극재 신사업 자금조달 고심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7-06 15: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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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HS효성첨단소재의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 육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조 부회장은 이르면 연내 울산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가고, 2030년까지 모두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추진한다.  
 
HS효성첨단소재 공격적 설비투자에 부채 급증, 조현상 1.5조 실리콘음극재 신사업 자금조달 고심
▲ 조현상 HS효성첨단소재 부회장이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 투자금 조달을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HS효성첨단소재 >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최대 30% 이상 높일 수 있고, 10분 내 급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로봇, 드론 등에 필요한 전고체 배터리 등 고성능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며, 관련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의 투자 실탄이 많지 않은데다, 기존 타이어 코드와 탄소섬유 사업 확장에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이미 부채 비율이 3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이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S효성첨단소재가 이르면 올해 말 울산에서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 2025년 11월 벨기에 화학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Extra Mile Materials)을 1억2천만 유로에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실리콘 음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지난 3월31일 HS효성첨단소재는 6천만 유로를 출자전환해 EMM 지분 80%를 확보한 상태다.

실리콘 음극재는 조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조 부회장은 이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올해 HS효성 사내이사에서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2030년까지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실리콘 음극재는 미래가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조9100억 원에서 2035년 10조1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에 맞춰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흑연이 음극재로 사용됐으나,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재로는 실리콘 음극재 또는 리튬메탈 음극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HS효성첨단소재 공격적 설비투자에 부채 급증, 조현상 1.5조 실리콘음극재 신사업 자금조달 고심
▲ 조현상 HS효성첨단소재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유미코아 바트 삽 CEO(왼쪽 세번째)이 2025년 11월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제조사 EMM 인수와 실리콘 음극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HS효성 >

본래 조 부회장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을 매각해 약 1조 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전격 매각을 철회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현재 회사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자체적으로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을 위한 1조5천억 원 투자자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357%에 달한다. 총 차입금 규모도 2조6058억 원으로 2024년 말(1조9906억 원)보다 6천억 원 이상 늘었다. 반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51억 원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적극적 확장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몇 년 동안 업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다. 회사는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탄소섬유 사업도 중국 기업들의 증설 여파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매출 3조2830억 원, 영업이익 1574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공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1년 매출 3조5978억 원, 영업이익 4373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공격적으로 타이어코드 설비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에 430억 원을 들여 타이어코드 공장 신설을 결정했으며, 같은 해 말에는 2645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 타이어코드 자회사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공장 증설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설비투자의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3조4818억 원, 영업이익 207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 늘고, 영업이익은 31.6% 증가하는 것이다.

회사는 기존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사업의 수익을 기반으로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 투자금 일부를 마련하고, 투자유치와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정책 자금 동원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구체적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설 일정이나 투자 규모를 확정한 게 없다”며 “다만 내부에서 많은 논의를 거쳤고,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 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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