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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생금융' '포용금융' 평가 본격화, 시중은행 '꼴찌'는 피하고 싶다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6-06-25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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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상생금융과 포용금융 성과에 점수를 매기기로 하면서 시중은행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을 우선 평가하는데 첫 평가에서 상생·포용금융에 가장 부진한 은행으로 나온다면 이미지 악화와 함께 상생·포용금융 확대에 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 '상생금융' '포용금융' 평가 본격화, 시중은행 '꼴찌'는 피하고 싶다
▲ 정부가 상생금융과 포용금융에 평가체계를 도입하면서 은행권도 평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7월 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상생금융지수 시범평가’를 위한 은행권 설명회를 열고 본격 평가 절차에 들어간다. 

상생금융지수는 금융회사의 상생협력 실적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체감도 등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시범평가는 국내 중소기업 대출 규모 상위 6개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상생금융지수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협력과 상생의 공정경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은행의 상생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해 금융권 전반에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평가 체계는 상생금융 실적평가(40점), 상생협력 실적평가(40점), 중소기업·소상공인 체감도 조사(20점) 등으로 구성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공급 실적은 물론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대출 노력, 저신용·취약차주에 대한 출자전환과 원리금 감면 등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혁신생태계 조성과 스케일업 지원, 지역균형 발전, 사회적 책임 이행 등도 주요 평가 지표로 반영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 달에는 ‘은행권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의 초안 일부도 공개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포용금융 종합평가를 도입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포용금융 전략추진단을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매해 정기적으로 치러질 이 평가는 체계·조직 및 전략적 방향성, 서민금융 지원, 중소기업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금융당국은 평가 결과를 서민금융 출연요율 산정이나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정책 인센티브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대로 평가가 부진한 은행은 서민금융 출연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용금융 종합평가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등 전체 은행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만큼 평가 결과의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상생금융과 포용금융을 사실상 새로운 경영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CET1)비율처럼 은행 간 비교가 가능한 평가체계가 마련되면 어느 은행이 앞서고 뒤졌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업은 상품 차별화가 쉽지 않아 각종 평가와 순위가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 '상생금융' '포용금융' 평가 본격화, 시중은행 '꼴찌'는 피하고 싶다
▲ 정부가 상생금융과 포용금융에 평가체계를 도입한다. 사진은 1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상생과 포용까지 비교 가능한 평가체계가 도입되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평가 최하위권만은 피하기 위해 관련 실적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각 은행들은 평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도 기존의 상생·포용금융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ESG(환경ᐧ사회·지배구조) 활동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활발하게 추진해 온 만큼 은행권이 우선 평가 대상이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준이 확정되면 기존 활동들이 평가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체계 도입이 오히려 은행권의 상생·포용금융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마다 포용금융 실적을 발표하는 기준이 달라 비교가 쉽지 않았다”며 “명확한 평가 기준이 마련되면 은행들도 포용금융 등의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담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동안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은행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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