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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격차에 비메모리 인력 유출 우려, LG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철 밟나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2026-05-27 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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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격차에 비메모리 인력 유출 우려, LG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철 밟나
▲ 삼성전자의 임금협상 타결로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LG전자·현대자동차 사례와 같은 핵심 인력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합의안이 타결되며, 사업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내부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성과급 배분을 뼈대로 하는 이번 합의안 타결이 향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기피 현상과 핵심 엔지니어의 이직을 부추겨,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노조는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찬성률 73.7%로 가결했다. 이번 투표는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참여해 95.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노조별 투표 결과,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찬성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별 투표 결과를 보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 삼성지부는 투표 인원 5만5333명 중 80.6%(4만4606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이 다수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투표 인원 7283명 중 찬성률이 21.1%(1536명)에 그쳤다. 두 부문간 찬성률 격차가 약 60%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안에는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조항이 포함됐다.

올해 회사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 성과급 약 5억5천만 원과 초과이익성과급(OPI) 5천만 원을 더해 최대 6억 원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합산 2억1천만 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DS 부문 내에서도 메모리 사업부가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보상 재원이 책정되면서,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 소속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DX 부문 직원들은 약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보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 격차에 비메모리 인력 유출 우려, LG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철 밟나
▲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정문. < 연합뉴스 >
사업부별 보상 격차는 핵심 인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 모바일(MC) 사업부가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생활가전(H&A) 사업부가 실적 호조로 기본급의 750%를 성과급으로 받을 때, 적자가 지속되던 MC본부 직원들은 성과급 없이 100만 원 안팎의 격려금만 지급받았다.

이러한 보상 차이와 사업 철수 가능성이 겹치면서 MC사업본부 내부 불안감도 커졌다. 이후 MC사업본부 인력 상당수는 LG전자 내부와 계열사로 재배치됐고, 일부 핵심 인력의 외부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체제 전환을 추진하던 2021년, 자발적 이직자가 486명 발생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에 필수적인 연구개발본부 인력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비중이 큰 내연기관차 사업과 전통적 생산직 위주로 진행되는 노사 교섭 구조, 그에 따른 보상 불만이 겹치면서 핵심 개발 인력들이 IT 업계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실제 당시 현대차그룹에서는 이건우 사무직노조 위원장을 필두로 '인재존중사무연구직노동조합'이 결성되기도 했다. 이들은 생산직 위주의 교섭 방식에서 탈피하고 사무·연구직에 대한 합리적인 차등 보상을 요구하며 젊은 직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부문·사업부별 성과급 격차가 핵심 인력 유출로 이어지는 현상이 삼성전자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 측은 2026년 4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공동투쟁 대회에서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며 성과급 등 보상 제도가 인재 유출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번 임협 합의안 가결 소식이 전달되자마자 삼성전자 비메모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이직 준비한다"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소속 직원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메모리 사업부와 DX 부문 인재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에 실망하고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면 다른 회사나 기업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노사 임금협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내분이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삼성전자 성과급 배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사업 부문 간 격차"라며 "이 격차는 오랜 기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가전(DX) 부문 근로자들의 사기 저하를 유발하고, 조직 전체의 결속력과 협력 문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인재 전쟁이 치열한 반도체 업계에서 보상 불만은 곧 인재 이탈 리스크로 직결된다"며 "경영진이 투자 논리만큼, 보상 설계에도 공을 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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