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배구조 문제로 대표이사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IMA 인가 획득과 첫 상품 완판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완판한 1호 IMA상품 시작으로 IMA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첫 IMA 상품 ‘N2 IMA1 중기형 1호’(약 4천억 원 규모)를 완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NH투자증권의 강점으로는 높은 신용도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가운데 유일한 은행계 지주 계열사로 신용도 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AA)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닌 IMA 상품의 특성상 증권사의 신용도는 고객 선택의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최근 증권업계의 성장 축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IMA는 증권사 IB(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겨진다.
IMA는 리테일 기반 자금을 기업금융으로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도 평가된다. 원금 보장 성격을 바탕으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제공해 보수적 개인투자자와 고액자산가 자금을 증권사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IB 강자로 평가되는 만큼 IMA사업에 힘을 줄 요인이 더욱 큰 셈이다.
NH투자증권은 IMA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대출, 인수금융, 발행주관 등 대형 딜(거래) 수행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IMA 성과로 윤병운 사장의 연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정통 IB맨 경력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IB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자산관리(WM)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IB와 리테일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 왔고 이란전쟁 등으로 시장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IMA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최대 실적(순이익 1조315억 원)을 이끌며 연임이 예상됐으나 3월 주주총회에서는 지배구조 이슈로 대표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주변 상황도 윤 사장 연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NH투자증권을 찾아 국내주식복귀계좌(RIA)에 가입하고 1일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투자증권 IMA 상품에 공개 가입했다.
윤병운 대표체제가 임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경제부총리, 지주 회장과 동행은 연임에 힘을 싣는 요소로 해석될 수 있다.
단단한 실적 흐름도 윤 대표 연임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1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 ▲ NH투자증권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83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84.2% 증가하고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11.0% 웃도는 것이다.
경쟁사보다 채권 듀레이션(만기)을 선제적으로 축소함으로써 평가 손실을 줄여 운용 수익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안타증권은 NH투자증권이 올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2025년보다 27.2% 늘어난 1조31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선임이 이르면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공시를 통해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기준일을 4월13일로 정했다고 알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상법상 임시주총은 주주명부 기준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려야 해 7월 중순 이전에는 대표 선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한 이사회도 4월 열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