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6-02-06 15: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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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콘텐츠 제작 편수를 확대하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가 2025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실적이 그의 첫 연간 성적표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올해는 제작 편수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수익성을 높여줄 해외 현지 제작 편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무적인 지점으로 꼽힌다.
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제작 편수가 25편 이상으로 예정됐다. 2025년보다 6편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실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 6395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75.6% 늘어나는 것인데 매출은 3년 만에,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하락세를 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콘텐츠 제작사에게 제작 편수는 매출과 이익 규모를 결정짓는 주된 요소로 평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활황에 따라 제작 편수가 증가하며 2023년 사상 최대 매출 753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OTT 시장이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정리되고 TV 드라마 편성 수도 줄어들며 스튜디오드래곤 실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CJ그룹은 2024년 7월 스튜디오드래곤 수장에 장경익 대표를 투입했다. CJ그룹이 통상 연말 정기 인사로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과 달리 이례적 원포인트 인사였다. 그만큼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박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당시 장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편수 확대를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설립 멤버로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대표이사와 뉴 대표이사를 지낸 콘텐츠 제작 전문가다.
▲ 스튜디오드래곤은 2025년 매출 5307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6.6% 줄어든 것이다.
장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을 이끌면서 곧장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023년 7531억 원이었던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은 2024년 5501억 원, 2025년 530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559억 원에서 2024년 364억 원, 2025년 304억 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은 2024년보다 3.3% 증가한 3355억 원을 기록했지만 국내 매출은 13.4% 줄어든 1952억 원에 그쳤다. 2024년 tvN ‘눈물의 여왕’과 같은 대형 히트작이 부재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기간 국내 지상파 채널과 글로벌 OTT 등 콘텐츠 공급망을 다변화해 제작 편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은 KBS와 SBS, MBC 등 지상파 채널과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OTT에 작품을 공급한다.
제작 편수를 늘리기 위해 집중해온 해외 현지 콘텐츠 제작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5년 해외 제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첫 일본 공동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일본 최대 OTT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해 기획·개발 중인 미국 드라마와 일본드라마 프로젝트는 약 20편에 이른다. 중장기적으로는 K드라마 제작·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해외 현지 제작 드라마를 연간 라인업에 안정적으로 3~5편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흥행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시리즈 주문이 임박한 작품이 3편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는 편당 제작비가 국내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작사에 돌아오는 이익도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드라마 스튜디오 최초로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에서 드라마 IP(지적재산)를 동시에 생산해 해외 제작을 리드하고 있다”며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창작자들과 협업을 해오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서도 미국과 일본이 핵심 타깃 국가”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