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의 변수 대응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에서 실적의 다른 한 축인 케미칼 부문이 한동안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태양광 부문의 사업 성적이 더욱 중요해 졌다.
▲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을 떠받쳐야 한다.
6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케미칼 부문은 2025년 4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4년의 두 배 수준인 2491억 원으로 매출은 3년 연속 감소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불황을 겪으면서 한화솔루션을 지탱해 온 케미칼 부문이 외형 축소와 수익성 감소를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도 2026년 1분기에 케미칼 부문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케미칼 부문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태양광 부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이끌어 온 사업이기도 하다.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852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24년과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는 1700억 원가량 줄었고 매출은 6조859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뒤 영업손실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올해는 흑자 전환 등 지난해 이상의 사업 실적을 내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당시 큐셀부문 대표를 선임 6개월 만에 교체했는데 박 사장이 김 부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만큼 태양광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로 평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긍정적 사업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한화케미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적 이벤트가 다수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도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미국의 통관 문제가 해결됐다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한 폴리실리콘 등의 국가 안보 위협 조사 결과 △외국우려기관(FEOC) 지침 본격 적용 여부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 반덤핑(AD) 및 상계관세(CVD) 판정 결과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가 예상되는 정책들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강조해 온 중국 견제의 일환이다.
이들이 모두 실제로 발표되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을 끌어올려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컸던 만큼 비중국 가치사슬을 갖춘 한화솔루션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상반기에는 232조와 인도네시아 등 반덤핑·상계관세(AD/CVD),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 등 시장의 수요공급을 빠듯하게 하고 판매가 상승을 유발할 이벤트가 상존한다”며 “이미 비해외우려기관(Non-FEOC) 규정을 충족하는 모듈이 시장에 부족해 판매가가 의미 있게 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큐셀>
미국에서 정책 훈풍이 기대되는 만큼 박 대표는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추진해 온 현지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생산단지 ‘솔라허브’를 통해 비중국 가치사슬을 갖춰 가고 있다. 카터스빌은 이 가운데 수직계열화의 핵심 축으로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가치사슬을 모두 제조하는 곳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4분기 수직계열화 제품의 시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사업 진행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공장별로 진척도가 다른데 셀 공장이 지난해 4분기 양산 예정에서 올해 3분기로 미뤄진 점이 대표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일정 연기 이유로 시운전 과정에서 장비 결함을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차질 없이 수직계열화를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태도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은 지난해 12월 양산을 시작했고 웨이퍼는 2월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셀은 3분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수직계열화를 마친 제품의 본격 시장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