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최태원, 노소영의 SK 지분 분할요구 들어주기도 무시하기도 어려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12-05 16:27: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SK 지분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까?

노 관장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어렵지만 아예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노소영의 SK 지분 분할요구 들어주기도 무시하기도 어려워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5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노 관장의 요구대로 보유한 SK지분의 42.3%를 노 관장에게 넘겨주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율은 18.44%,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합치면 29.62%다.

노 관장은 최 회장에게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의 42.3%를 재산분할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SK 전체 지분의 약 7.7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SK지분의 7.75%를 건네준다면 노 관장은 1대주주인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8.28%)에 이어 SK의 3대주주가 된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1.9% 수준으로 낮아진다.

재계 관계자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30%를 넘어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바라본다. 

지주회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집단을 살펴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율은 46.55%,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CJ 지분율은 44.78%다. 

최 회장이 노 관장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그룹 지배력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인 셈이다.

또한 노 관장의 지분이 최 회장에게 적대적 지분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이혼한 전 부인이 그룹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최 회장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노 관장의 요구를 완전히 거부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재판부가 노 관장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들고있는 SK 지분은 재판과정에서 특유재산(결혼과 관계없이 상속 등으로 형성된 재산)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특유재산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지만 특수한 사정이 있을 때는 배우자의 기여분이 인정된다. 

특히 SK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하는데 노 관장의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재판 과정에서 이런 점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SK지분을 특유재산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재산을 유지, 발전시키는 데 노 관장이 기여했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재판 과정에서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추구’를 경영 이념으로 앞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이혼소송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SK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최 회장을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혼소송의 귀책사유가 최 회장에게 있는 상황에서 노 관장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사회적 가치 추구와 관련된 최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다. 

여론이 최 회장보다 노 관장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면 최 회장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한 4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동안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야기를 다룬 관련 기사의 댓글 역시 대부분 최 회장을 비난하고 노 관장을 응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최 회장은 노 관장의 반소 제기와 관련해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최신기사

김민석 대국민담화, "삼성전자 파업 현실화 시 긴급조정 등 모든 대응 수단 강구"
증권사 실적으로 입증된 증시 호황, '숨고르기' 마친 증권주 호재 이어진다 
"불법 시청도 범죄" 이재명 경고, AI시대 디지털 성범죄 대응 실효성 높인다
단백질 음료 홍수에 소비자 결정장애 걸릴 판, 신세경 타블로 셀럽들 '찐템'은?
윤철민 파라타항공 국제선 영업 호조에 자신감, 중국 노선 확대로 시황 보릿고개 넘는다
미국 빅테크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불안감, 채권 발행 한계에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두산건설 원가율 하락에 내실경영 안착 기회, 이정환 도시정비로 수익 파도 탄다
소득공제 1800만 원 받고 돈 5년 묶인다,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따져볼 체크포인트는
아누아 '수지 효과'로 브랜드 대중화 다가선다, '어성초 토너' 흥행 다음 목표는 체급..
KT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공격적 확장, 박윤영의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 핵심축..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