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8-25 10: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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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 절반 이상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계약이 국익을 포기한 잘못된 계약이라고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꽃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원전 계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국익을 포기한 졸속 계약이다’(졸속 계약)가 54.7%, ‘수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불가피한 선택)은 30.8%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4.5%였다.
▲ 여론조사꽃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계약을 두고 '국익을 포기한 졸속 계약이다'라는 응답이 54.7%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꽃>
‘졸속 계약’과 ‘불가피한 선택’의 차이는 23.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비밀 계약을 체결했는데 우리나라가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약 9천억 원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맺는 것은 물론 약 2400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기업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더라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거쳐야 하는 ‘독소 조항’까지 조항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졸속 계약’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은 ‘불가피한 선택’이란 응답이 49.0%로 ‘졸속 계약’(35.1%)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다른 지역의 ‘졸속 계약’ 응답 비율은 광주·전라 68.2%, 인천·경기 59.1%, 대전·세종·충청 54.7%, 부산·울산·경남 52.9%, 서울 52.1% 등으로 50%를 넘겼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을 뺀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졸속 계약’이 ‘불가피한 선택’보다 더 높았다. 보수 핵심지지층인 70세 이상은 ‘불가피한 선택’이 42.0%, ‘졸속 계약’ 35.0%였다.
‘졸속 계약’은 40대에서 76.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50대(71.1%), 30대(49.7%), 60대(48.1%), 18~29세(41.9%) 순이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졸속 계약’이란 응답이 59.3%로 ‘불가피한 선택’(28.2%)의 두 배 이상이었다. 보수층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57.7%였던 반면 진보층에서는 ‘졸속 계약’이 82.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이념성향별 응답 인원은 보수 254명, 중도 419명, 진보 260명으로 진보가 보수보다 6명 더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72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