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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빙승부에 한 표가 소중, 심상정 김동연 대선 완주 의지는 부담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  2021-11-03 16: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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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범진보진영의 표를 묶어낼 수 있을까?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이 51대49 박빙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여 표 분산은 이 후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심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놓고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었을 때 이 후보는 31.2%, 윤 전 총장은 36.3%로 집계됐다. 심 후보는 4.4%, 안 대표는 2.4%였다.

국민의힘 후보를 윤 전 총장에서 홍 의원으로 바꿔서 물었을 때 이 후보가 30.1%, 홍 의원은 27.9%의 지지를 얻었다. 심 후보 4.7%. 안 대표 4.0%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1천11명을 대상으로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실시됐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 후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어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유권자의 표가 다른 후보에게 분산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같은 진보 성향을 보이는 정의당의 심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다.

새로운물결 창당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김 전 부총리 역시 거대 양당의 틀을 깨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기존 양당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가 여권 대통합을 외친 이유도 이러한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후보는 10월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정치적 대통합이 필요하다. 어떤 형식이든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탈당자들의 복당을 위한 대사면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당헌·당규 위반이나 탈당 등 해당 행위와 관련해 입당을 거부하거나 입당해도 공천 때 감점을 하는 제재가 있다"며 "일종의 정치적 대사면을 해서 최대한 통합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일부 호남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심 후보와 단일화 추진에도 뜻을 보이며 "심 후보 본인은 완주 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이기는 길을 국민이 제시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굳건히 단일화 의지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심상정이 있는 이번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자신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김 전 부총리를 만나 "김동연 위원장이나 저나 문재인 대통령 정부 초기 같이 출범했던 관계로 애정을 지니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기존 뜻을 바탕으로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금기깨기라는 것을 통해 경제 의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통합의 뜻을 보였다.

이에 김 전 부총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책공약을 발표했지만 저희로서는 납득이 안되는 내용도 있다"며 이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작년 총선, 금년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얼마 전까지 대선 경선 레이스 참여를 양당에서 다 받았는데 전부 거절했다"며 "완주하지 않고 편한 길을 생각했다면 당 제안 중 하나를 수락했을 것이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로서는 당장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어 더 이상 지지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워낙 갈등이 심했기도 하고 선대위도 대규모로 구성돼 '화학적 원팀'까지 가기에는 과제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이 후보 주재로 첫 선대위 회의가 열렸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모든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부동산 개혁방안 등을 당과 원내 지도부에 요청했다.

그는 "선대위가 워낙 매머드급이라 책임과 권한이 불분명해 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에서 모두가 다 후보다, 상임선대위원장이다라는 생각으로 책임의식을 제고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선캠프 소속이었던 설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후보들을 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설 의원은 "다 고만고만한 장점과 약점들이 있는데 얼마나 후보를 잘 내세워 국민에게 호소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길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설 의원이 대장동 의혹으로 이 후보에게 마지막까지 강하게 공격을 퍼부었던 터라 그것이 다 해소되지 않은 채 명목만 원팀 선대위로 앉아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설 의원은 남미 출장으로 앞으로 2주 동안 선대위 회의에 불참한다고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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