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임 회장은 18일 제주 테디밸리리조트에서 열린 ‘소비자금융 컨퍼런스’에서 “대부업계에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감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최고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저신용, 저소득층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대부업 사용자 수가 많이 줄었는데 최고금리가 더 떨어지면 대부업계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업계의 상반기 신규 대출자는 43만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명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 승인율도 13.4%로 지난해 상반기(16.9%)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임 회장은 “최고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매입채권 추심업을 겨냥한 규제 강화와 대부중개체계 손질 등 앞을 가로막고 있는 높은 벽들로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업계 종사자 모두가 ‘봉산개도, 우수가교’ 심정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봉산개도, 우수가교’란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의미로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 상황을 묘사하는 말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4년 4월 연 34.9%에서 2016년 3월에 27.9%, 2018년 2월에 24%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