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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잡기 위해 연예 기획사들 시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3-26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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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잡기 위해 연예 기획사들 시끌  
▲ 유재석

유재석은 ‘국민MC’로 불리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05년 첫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10년 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속사를 찾고 있다는 유재석의 말 한 마디에 따라 앞으로 연예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유재석이 최근 소속사를 고민하고 있다. 2011년 소속사였던 DY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후 JS엔터테인먼트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10년 넘게 함께 일해온 매니저와 소속 연예인 없이 ‘나홀로’ 활동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이유는 뭘까.

최근 그는 ‘런닝맨’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3개의 메인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유재석은 3개의 프로그램이 적당하다고 말하면서도 “혼자로 한계가 있어 기획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기획사를 찾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 유재석의 결정, 방송환경의 변화 요인이 가장 커

전문가들은 유재석이 혼자 활동하는 것에 시간적 체력적인 한계가 왔다고 분석한다. 여러 프로그램을 혼자 기획하고 방송국과 제작 편성 등의 스케줄을 짜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유재석은 ‘유느님’이라는 별명이 나돌 정도로 ‘자기관리’의 귀재다. 유재석은 바닥부터 MC생활을 시작해 조금씩 실력을 쌓아 능력을 인정받은 측에 속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순히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닮고 싶은 사람’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런 그가 돌연 힘이 들다는 이유만으로 연예기획사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유재석이 이같은 결정을 한 가장 큰 원인은 방송환경의 변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한 사람이 프로그램 전반을 끌고 갈 수 없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가 여러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콘텐츠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시청자들 입맛도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MC뿐 아니라 PD나 외주제작자들도 한결같이 ‘시청자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다. 박태호 KBS예능국장은 지난 24일 ‘밀리언셀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트렌드가 리얼이었다면 올해는 국민”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개편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반응을 본 뒤 편성을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실제로 KBS는 4월 봄 개편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정규 편성을 앞두고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보기 위해 2부작으로 짧게 내보이는 것을 말한다.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노홍철 임원희와 함께 참여한다. 4월 9일 방송 예정인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라는 컨셉을 내세웠다. 녹화에 남중-남고-공대 출신인 250명의 일반인 남성들이 다같이 참여했다. ‘나는 남자다’뿐 아니라 박수홍의 ‘밀리언셀러’ 신동엽의 ‘미스터 피터팬’ 김구라의 ’대변인들’이 정규 편성을 목표로 시청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마디로 1인 MC체제였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 ‘유느님’ 노리는 영입전쟁이 치열한 까닭

벌써부터 기획사들의 움직임이 뜨겁다. 과연 유재석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시대 대표는 유재석을 ‘해피투게더’ 녹화장에서 한 차례 만났다. 이외 SM C&C와 YG엔터테인먼트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가수들을 기반으로 한 대형 기획사다. 가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예능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재석 영입으로 반사이익을 노리고자 하는 것이다.

SM C&C가 유재석을 영입하면 방송사들을 상대로 확실한 ‘갑’의 위치에 서게 된다. YG엔터테인먼트도 유재석을 영입하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옆에 산드라박이나 빅뱅을 앉힐 수 있어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씨스타로 유명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이런 홍보 마케팅 효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유재석이 기획사에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는 “유재석 같은 든든한 MC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라면 예능에 출연할 때 말 한마디라도 더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낯선 예능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유재석을 통한 방송출연료나 광고 개런티보다 회사 전체에 퍼지는 ‘파생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예전에 기획사에 좋지 않은 경험이 많다. 전 소속사 DY엔터테인먼트에서 관계자들의 횡령 배임 혐의에 연루돼 출연료를 체납당한 적 있다. 또 소속사 임원이 유재석 명의로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아 검찰조사까지 받았다. 그래서 이후에 홀로서기 활동을 해왔다.

유재석은 신중한 성격으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편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기사를 읽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는 등 대중심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유재석이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에 모두가 득이 될 수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유재석 잡기 위해 연예 기획사들 시끌  
▲ 유재석이 노홍철 임원희와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를 이끈다. 유재석은 4년 만에 신규 프로그램 MC를 맡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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