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해 실적 성장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기는 3분기에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평균 단가도 2분기보다 약 10%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높은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확보한 성과로 가격 협상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은 3분기에 약 357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보다 42% 늘고,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57% 급증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주요 고객사에 4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가격을 3분기보다 약 15% 높였다고 파악했다. 시장 예상치인 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삼성전기가 대만 경쟁사와 비교해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가격을 계속 올려 받으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비중이 80% 정도로 높아 가격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파악했다.
경쟁사인 대만 야교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의 50% 정도를 중개상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대부분을 직접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중간에 수익을 떼일 일이 적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480억 원, 영업이익 1조13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6.2% 늘고, 영업이익은 272.2% 급증하는 수치다.
내년 매출은 9조292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