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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 차기 회장 구도 어떻게 짤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26 15: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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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 차기 회장 구도 어떻게 짤까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후계구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회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자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해 한 회장의 퇴임시기와 맞췄다. 또 민정기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내정해 차기 회장후보군을 넓혔다.

한 회장은 내부 회장후보군들의 경쟁을 유도해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신한금융의 성과를 확대하려 한다.

◆ 차기 신한은행장 임기 2년으로 정한 이유

신한금융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의 임기를 2년으로 정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한은행장에 취임하면 2017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한 회장이 신한금융 회장 임기를 끝내는 시기와 같다.

조 내정자의 전임자인 서진원 행장은 2012년 선임되면서 임기 3년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 내정자는 다른 계열사 사장단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2년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단은 처음 2년 임기를 받은 뒤 연임할 경우 1년을 더 일하게 된다”며 “서 행장의 임기는 이례적인 경우고 조 내정자는 다른 사장단과 동일한 조건을 적용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한 회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후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직 신한은행장은 차기 회장의 유력후보군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에 선임되는 신한은행장의 임기를 한 회장의 퇴임시기와 맞춰 내부에서 강력한 경쟁구도를 구축하려는 뜻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2011년 벌어진 ‘신한사태’ 이후 회장 나이를 만 70세 이하로 제한했다. 한 회장은 1948년 11월생으로 이번 임기가 끝나는 2017년 3월에 만 69세가 된다. 이 때문에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회장은 3연임을 하지 않고 퇴임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회장이 서 행장에게 보장했던 신한은행장 임기 3년을 2년으로 줄인 것은 차기 후계구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후보자의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조직에 긴장을 유지하고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들

신한금융 안팎에서 차기 회장후보군으로 조 내정자를 비롯해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이 꼽힌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인사 중에서 회장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후보 가운데 일부는 올해 임기가 끝나 연임에 관심이 쏠린다. 이성락 사장과 위성호 사장은 각각 2013년 5월과 8월 취임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올해 5월, 위 사장은 8월에 임기가 끝난다.

김 부사장은 2013년 5월 선임된 뒤 지난해 5월 한 차례 연임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5월 부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 부사장은 임기는 1년이다.

이들 후보들은 올해 연임하거나 하나금융 계열사 사장을 유지하는 것이 일차 과제다.

서진원 행장도 건강을 회복하고 업무에 복귀할 경우 여전히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꼽힌다. 서 행장은 2012년 취임한 뒤 신한은행을 업계 1위로 이끌면서 연임이 유력했다. 한 회장의 신임도 두터워 후임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회장은 서 행장이 올해 초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입원하자 “서 행장이 건강해진다면 신한금융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른바 신한사태가 될 가능성도 높다. 대법원은 조만간 신한사태에 관련된 최종 판결을 내린다. 금융감독원도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제재를 확정짓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신한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신한사태의 악령이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후보경쟁이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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