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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 참석해 사진찍고 있다. <뉴시스> |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계속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또 하나금융의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내정자 외에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을 면접한 결과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김 회장을 선임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최종후보 선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추진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현지법인을 합쳤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도 이끌어내면서 시너지를 창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직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고객에게도 행복한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들어온 뒤 35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그는 1992년 하나은행 창립에 참여해 가계영업점총괄본부와 가계고객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출범한 2005년 12월 부사장을 맡았다. 그뒤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3월 하나금융 2대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선임돼 2018년 3월까지 회장임기를 수행한다.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의 고삐를 다시 죌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통합작업은 법원이 최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오는 6월까지 중단된 상태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외환은행의 2014년 4분기 실적 등을 근거로 법원에 가처분결정 이의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외환은행 실적 등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는 자료를 내면 법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합작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김 회장이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 외환은행의 실적부진 여론을 조성했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순손실 820억 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도 3651억 원으로 2013년보다 17.8% 감소했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의 실적부진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는 데 실패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