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현대중공업, 정기선 '승계 동의' 넓히기 위해 투자계획 내놓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9-13 15:49:3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그룹 180조, SK그룹 80조, 포스코그룹 45조, 현대자동차그룹 23조, KT그룹 23조 등등.

대기업들이 올해 들어 줄줄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46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승계 동의' 넓히기 위해 투자계획 내놓을까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은 부진한 조선업황에 지배구조 개편도 한창이라 투자계획을 내놓을 처지가 아니지만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만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총수가 수감 중으로 경영계획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경영보폭을 넓히는 상황이다 보니 투자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점이 정 부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20여 년 만에 오너경영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직접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아 스마트선박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으며 로봇사업, 의료빅데이터사업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전면에 나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배구조 개편도 활발하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를 설립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했다. 

정 부사장은 지주회사 지분 5.1%를 확보해 부친 정몽준 전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정 전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 경영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된다.

현대중공업은 8월22일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해 흡수합병함으로써 지주회사 규제 요건을 맞추기로 했다. 또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수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로 했다.

당초 지주회사 규제의 해소 기한은 2019년 3월까지였는데 현대중공업은 조기에 지주회사 개편을 모두 마쳤다. 지배구조를 빠르게 안정해 정 부사장의 오너경영체제를 원활하게 안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 부사장의 오너경영체제 전환은 단순한 경영권 승계와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전 회장이 1988년 정계에 입문한 뒤 30년 동안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 부사장의 오너경영체제가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시장의 공감을 얻는 것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현대중공업도 투자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고민을 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투자 보따리를 풀 수도 없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2017년 군산 조선소를 가동중단했고 45개월 연속으로 해양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해양사업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투자여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5조7500억 원으로 10대그룹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았다.

순이익이 현대중공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GS는 5년간 20조 원의 투자계획을 내놓았고 순이익 1조 원도 달성하지 못한 신세계도 3년간 9조 원의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몇 년 동안 일자리를 많이 줄여 최근의 내수 부진에 기인한 경기 둔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현대중공업에 투자계획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7일 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분할합병 계획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현대중공업이 합당한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3조5천억 원의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이미 내놓았다”며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농협중앙회 집행간부 절반 이상 교체, "조직 체질 개선 위한 결정"
특검 김건희에 징역 15년 구형,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력화"
[현장] 아파트 숲 속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검증된 콘텐츠 가득 채운 육아친화 쇼핑몰
넷마블 개인정보 8천여건 추가 유출, 입사 지원자 신상도 포함
OK저축은행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에 정길호 단독 추천, 사실상 6연임 확정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 계열사 케이드라이브 완전자회사 편입
10월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 25% 증가, 현대기아차 15% 증가한 53만 대로 8위
금감원장 이찬진 "쿠팡페이 결제정보 유출 의심되면 곧바로 검사 전환"
두산밥캣 독일 건설장비업체 인수 검토, 유럽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삼성전자 3분기 세계 낸드 점유율 32.3% 1위, 일본 키옥시아 매출 33% 급증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