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골드만삭스가 2020년까지 반도체 사업의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의존하는 만큼 실적과 주가에 모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기업들의 출하량이 최고조에 도달해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D램시장에서는 완만한 수준으로, 낸드플래시시장에서는 심각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도 일제히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68달러에서 50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론 주가는 12일 미국 증시에서 4.27% 떨어져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를 추천종목 명단에서 제외했고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낮춰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SK하이닉스는 2위 기업이다. 반도체업황이 나빠지면 실적에 그만큼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갈수록 빨라질 수 있다"며 "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 하락을 기다려 구매를 늦추며 업황 악화에 더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사들은 메모리반도체업황 전망을 놓고 대체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늘고 재고량이 쌓이며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