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중국의 SUV시장이 확대되는 데 발맞춰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젊은 세대 공략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4월 중국에 소형 SUV 티볼리를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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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티볼리 |
쌍용차 티볼리는 국내에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계약이 7700대를 돌파했다. 지금 예약해도 차를 받기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런 인기를 중국시장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특히 쌍용차는 젊은 디자인을 내세우며 중국의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빠링허우’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빠링허우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를 말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젊은 디자인, 중국시장에 맞는 가솔린 차량, 높은 엔진출력 등 티볼리가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 SUV시장은 현재 가솔린 차량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중국에서 소형 SUV 'KX3'를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KX3는 중국에서만 출시된다.
KX3는 다른 국내 소형 SUV와 다르게 파노라마 썬루프의 적용이 가능하다. 탑승자가 느끼는 개방감이 다른 SUV보다 뛰어난 점을 이용해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려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어떤 공장에서 KX3를 생산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무작정 빨리 출시하는 것보다 품질점검과 생산라인 점검을 꼼꼼히 수행해 제대로 된 품질의 차량을 내놓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소형 SUV 'ix25'를 출시했다. ix25는 4개월 만에 2만4천 대 이상이 팔리며 중국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남들보다 앞서 20-30대 첫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ix25를 출시하며 ‘한류 배우’ 김수현을 ix25의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이는 젊은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 ix25를 출시해 SUV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에서 소형 SUV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현지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 SUV 인기 식을 줄 모르는 중국
국내 완성차업계가 중국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에서 SUV의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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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중국 전략형 콘셉트카 'KX3' |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22%를 기록했다. 2010년 10%를 차지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SUV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한 233만 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세단은 5.9%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형 SUV 판매량은 2013년 1월에서 8월까지 8만 대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 대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젊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소형 SUV의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소형 SUV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최근 5년 동안 계속 3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