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홈플러스의 고객 개인정보 불법 판매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피해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를 통해 얻은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한 것에 대한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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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도성환 사장은 소비자단체들의 불매운동이 일반 소비자들까지 퍼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불매운동은 물론이고 거액소송까지 당할 것으로 보여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10개 소비자단체 회원 60여 명은 9일 오후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참여단체는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소비자교육원,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생활연구원, 녹색소비자연대, 한국부인회총본부 등이다.
이들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전국 지점에서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홈플러스가 불법매매한 피해자와 판매정보, 유출시점, 판매 보험사 등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고 조속히 피해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덕승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고객을 기만하고 불법적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매매한 홈플러스의 비도덕적 기업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피해배상을 요구한다”며 “홈플러스가 수용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추진해 소비자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소비자권리와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진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동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10개 단체 회원들은 이르면 오는 2월 말 소송을 내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 경품행사를 통해 취득한 고객 개인정보 2406만 건을 보험사에 불법적으로 판매해 231억7천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성환 사장과 임직원 6명은 개인정보보호법 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홈플러스가 사건이 터진 뒤 일주일 동안 진정성있는 사과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위메프의 채용 갑질 논란에 대해 박은상 대표가 머리를 조아린 데 비하면 피상적 사과에 그쳤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판매실태가 드러나자 도성환 사장이나 경영진이 아닌 홈플러스 이름으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를 두고 ‘두루뭉술한 단순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사과문을 통해 “사건 인지 직후 모든 경품행사를 즉시 중단했고 문제가 된 경품은 모두 재추첨해 당첨된 고객들께 지급완료했으며 관련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