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하이트진로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된 수사에 들어갔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29일 세종시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했던 자료와 압수물을 넘겨받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왼쪽)과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월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그룹 안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주도한 혐의로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등 하이트진로 경영진과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 12월 박 부사장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뒤 맥주용 캔을 서영이앤티를 거쳐 구매하면서 캔당 2원의 통행세를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서영이앤티에 일감을 몰아줘 막대한 부당이득을 얻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납품업체와 서영이앤티의 주식 구매와 관련된 이면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서영이앤티가 주식을 비싸게 팔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과 박 부사장 등 하이트진로그룹 총수일가는 서영이앤티의 지분 가운데 99.91%를 보유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현재 그룹 지주사 하이트홀딩스 지분의 27.66%를 보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서영이앤티 지분은 전체의 58.44%다.
검찰은 공정위에서 넘겨받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대로 하이트진로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본격적 수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장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 진행될 수사 과정에서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