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지난해 슈퍼마켓 사업부문의 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GS리테일의 유통계열사 드러그스토어인 ‘왓슨스코리아’도 만년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은 최근 왓슨스코리아에 자금수혈을 결정했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슈퍼마켓사업에서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슈퍼마켓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시급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슈퍼마켓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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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1433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7.5%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4조9623억 원으로 5.4% 늘었다.
GS리테일 사업은 크게 슈퍼마켓과 편의점으로 나뉜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89.7%나 떨어졌다. 슈퍼마켓 매출은 1조3314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편의점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503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부실점포 지원 탓에 1106억 원으로 7.7% 줄었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사업은 기존에 있는 점포매출이 하락한 데다 고정비 부담이 늘어 실적이 부진했다”며 “소비침체와 경쟁심화도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슈퍼마켓시장에서 ‘GS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9%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슈퍼마켓시장이 전년보다 3.6% 성장한 37조 원에 이른 것과 대비된다.
기업형슈퍼마켓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정부의 신규출점 제한과 주말의무휴무제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은 현재 전통시장의 반경 1천m 안에 개점이 제한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은 물론 기존 3강 기업형슈퍼마켓이 신규매장 확장에 발목을 잡혔다”며 “기존에 있던 점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슈퍼마켓은 2013년 기준 점포수 258개로 기업형슈퍼마켓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22%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GS슈퍼마켓은 지난해 점포 수도 262개 점을 기록해 전년보다 4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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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슈퍼마켓(왼쪽)과 왓슨스 매장 전경 |
◆ 드러그스토어 ‘왓슨스’ 적자탈출 안간힘
허승조 부회장은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의 만년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2년 만에 자금을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왓슨스코리아는 GS리테일의 유통계열사로 전국에 왓슨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왓슨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여기에 GS리테일은 100억 원을 투입한다.
왓슨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왓슨스의 점포를 정비하고 내부 리뉴얼에 쓰일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2004년부터 홍콩 유통회사인 AS왓슨스와 50대50의 합작회사 'GS왓슨'을 설립해 드러그스토어(헬스뷰티용품 전문점)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GS리테일은 20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3년 매출 910억 원에 순손실 113억 원을 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회사이름을 GS왓슨에서 왓슨스코리아로 변경하고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당시 왓슨스코리아는 스티브 양 대표를 물러나게 하고 하태승 대표를 선임해 국내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왓슨스코리아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5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모두 640억 원으로 GS리테일과 왓슨이 지금껏 각각 320억 원씩 부담해 왔다.
왓슨스코리아는 드러그스토어를 세우는 데 초기비용을 많이 들였지만 경쟁업체인 CJ올리브영에 시장선점 기회를 놓쳤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CJ올리브영은 드러그스토어시장에서 점유율 60%로 압도적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CJ올리브영의 매장은 389개인 데 비해 왓슨스코리아 매장은 98개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