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8-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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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TV로 글로벌 TV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반기 마이크로LEDTV 출시를 앞두고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는 8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 가전전시회 ‘IFA2018’에서 마이크로LED TV ‘더월’의 양산제품을 전시하며 글로벌 거래선과 활발한 접촉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업 고객에 이어 2019년 상반기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가정용 마이크로LEDTV도 선보일 계획을 세워뒀다.
마이크로LEDTV는 모듈러 TV로 구성돼 크기나 해상도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도 만들 수 있으며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 자체를 광원으로 사용해 화질이 더욱 선명하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정용 마이크로LEDTV는 기존 제품보다 얇은 형태가 될 것”이라며 “가격대도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LEDTV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QLEDTV로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에 맞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지만 TV사업 성적이 신통치 않자 마이크로LEDTV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TV 출하량은 890만 대에 이르러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11% 줄었다. 같은 기간 LG전자와 중국 TCL의 출하량이 불과 4.3%, 5% 준 데 비해 감소폭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면서 중소형 TV의 출하량을 줄인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고가의 QLEDTV를 앞세우면서도 TV사업을 포함한 CE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5.3%에 그치는 점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확실하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마이크로LEDTV로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높은 가격대가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LEDTV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가격으로 팔리면 좋겠지만 가격은 소비자들이 정하는 것이므로 양산이 되면 급속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