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수입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이 1만9900여 대로 역대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가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4천 대를 넘기며 수입차의 약진을 주도했다. 아우디와 BMW, 폴크스바겐 등도 3천 대가 넘는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손꼽힌다.
◆ 벤츠, 월간 판매량 4천대 돌파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모두 1만9930대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1월 국내시장 점유율은 1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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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 |
수입차의 1월 판매실적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벤츠가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량 4천 대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지난달 모두 4367대를 팔았다.
아우디는 3550대를 판매해 벤츠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우디는 ‘A6 35 TDI‘가 807대 팔려나가면서 차종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BMW와 폴크스바겐은 각각 3008대와 3003대를 팔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디젤차 판매대수가 모두 1만3573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68%를 차지했다. 가솔린차는 5683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28.5%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653대 판매됐다.
◆ 수입차, 거침없는 상승세
최근 몇 년 동안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 2010년 국내시장 점유율 7%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4.2%까지 뛰어올랐다.
수입차업계는 올해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5%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수입차는 모두 19만6359대가 팔리면서 2013년보다 판매량이 25.5%나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도 10%대 후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크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는 지난해 해치백 부문 연간 판매량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특정차급 연간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국산차업체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70%에도 미치지 못 했다.
◆ 수입차 왜 잘 나가나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를 수입차 선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30~40대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애국소비‘를 미덕으로 여기지 않아 수입차 구입에 거리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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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A6 35 TDI <아우디코리아> |
지난달 팔린 수입차 가운데 배기량 2천cc 미만 소형차의 판매량은 모두 1만37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생애 첫 차 또는 두 번째 차로 수입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국내시장을 주요 판매처로 인식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수입차 판매량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 업체보다 2배 많은 40여 종의 신차를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해외시장에 출시된 차량이 국내시장에 시판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점차 줄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33개에 불과한 서비스센터를 올해 말까지 44~45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BMW코리아도 2016년까지 86개의 서비스센터를 국내에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