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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인공지능 인재'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8-20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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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분야에서 글로벌 IT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인공지능 인재'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 김윤 SK텔레콤 인공지능(AI)리서치센터장 전무.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채용 규모를 한정 짓지 않고 상시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내외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를 찾고 있다.

올해 초 인공지능 관련 조직을 확대해 개편하며 ‘인공지능 리서치센터’를 만들었는데 연말까지 60명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최근 장유성, 진요한 박사를 영입해 인공지능 리서치센터의 그룹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세계적 자연어 기반의 지식엔진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이고 진 박사는 머신러닝분야에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리서치센터 수장인 김윤 박사도 올해 2월 SK텔레콤에 영입된 인물이다. 김 박사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 개발을 담당한 인물로 SK텔레콤이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어렵게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임원급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며 “통신사들이 모두 외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지만 SK텔레콤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인재를 끌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재 확보가 곧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사업의 성장 정체를 인공지능과 같은 신사업의 확대를 통해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미 지난해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텔레콤이란 단어로 SK텔레콤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통신 외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도 '인공지능 인재'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 진요한 SK텔레콤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장, 장유성 SK텔레콤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장.

하지만 SK텔레콤이 사업 확대를 꿈꾸는 인공지능은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분야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기업들도 모두 인공지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어 인재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곳의 글로벌 거점지역에 각각 1천 명의 인공지능분야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400여 명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분야에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먼저 영입한 뒤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울대학교와도 협력해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분야에서 SK텔레콤이 선도기업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산학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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