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발전 6개 회사와 함께 원전 11.5기의 발전량과 맞먹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하는 데 나선다. 미래성장 동력의 확보와 함께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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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전 사장 |
한전은 23일 오는 2020년까지 4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72.3%인 11.5GW를 신규 개발하는 내용의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1.5GW는 원자력발전소(100만㎾ 기준) 11.5기와 동일한 시설규모다. 한전은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0.8GW) 비중을 현재의 19.5%에서 61.2%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공익적 기업인 한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분야"라며 "회사의 부채상황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32조5천억 원과 신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누적된 10조 원으로 충당한다. 이렇게 될 경우 약 26만7천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조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12년 말 기준으로 국가목표의 64.7%에 머무는 등 획기적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특히 에너지원이 폐기물 등 일부 에너지원의 편중 형상도 이번 계획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말 기준 신재생에너지원은 폐기물이 60.20%, 수력이 19.81%인데 반해, 태양광은 5.66%, 풍력은 4.68%, 연료전지는 2.0% 등으로 편차가 심하다. 이에 따라 한전은 성장성은 높지만 과도한 자본 투입이 필요한 해상풍력, 지열, 조류발전 등은 국가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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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이 계획중인 서해안 풍력단지 배치도 |
한전은 이에 따라 13조 원을 투자해 2.5GW급 서남해 해상풍력발전을 짓고 1GW급 남해안 해역 해상풍력발전에 5조원, 신재생 0.8GW급 ESS사업에 1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접속용량이 부족한 변전소 용량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벌인다. 현재 40㎿에 불과한 신재생발전 전력망 접속용량을 하반기부터 두배로 확대해 전력망 접속용량이 포화된 남부지방의 개발 장애를 해소한다. 40㎿㎁에서 변전소당 평균 80㎿까지 확대할 예정인데, 신재생에너지 수용 용량도 27GW에서 54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 고령화에 대비해 유휴부지 및 비활용 자산을 이용해 얻어진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신재생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규모는 0.5GW, 약 1조3천억 원 가량으로 복지연금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지급된다.
이밖에 해외신재생 시장에 국내 기업과 함께 진출해 2020년 해외 신재생 매출을 2조8천억 원까지 키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