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넬레케는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자동화 창고 관리, 포장, 운송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물류회사다. 유럽과 북미, 남아프리카 지역 등 세계에 자회사와 지사 70개를 두고 있으며 인수가격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은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물류망을 구축해야 하는 선진 물류시장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럽 등 세계에서 화주 유치를 늘리기 위해 물류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물류망을 넓히는 것은 물류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유럽에서 물류망을 확대하는 일이 시급하다.
CJ대한통운은 유럽에서 독일과 네덜란드에 법인을 두고 물류사업을 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유럽 법인들은 매출 규모가 59억 원으로 CJ대한통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다.
슈넬레케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22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넬레케 인수는 CJ대한통운이 유럽에서 수익을 개선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넬레케를 인수하면 유럽지역에서 물류창고와 인력 등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물류 진행 과정을 간소화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물류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유럽에서 확보한 물량을 현지 물류회사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물류사업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유럽 법인들은 올해 1분기 순손실 2억 원을 냈는데 순손실이 지난해 1분기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 337억 원, 순손실 6억 원을 냈는데 매출은 8.8% 늘었지만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슈넬레케 인수와 관련해 7월30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물류회사와 협력관계를 형성하거나 합작, 투자할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물류거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아왔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물류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6월 미국 물류회사인 DSC로지스틱스 지분 90%를 2314억 원에 사들였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11월15일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조 단위 인수합병을 추진할 역량을 갖췄다”며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10위권 물류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