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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채널인 ‘B쇼핑’이 KT의 올레tv 40번 채널에서 지난 6일부터 방송되고 있다. |
SK텔레콤과 KT가 T커머스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두 회사는 직접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을 새로 편성하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T커머스 사업이 아직 TV홈쇼핑과 차별성을 얻지 못하고 정부규제에 걸리는 부분도 있어 이동통신사에서 확실한 수익을 안겨줄 사업으로 발돋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SK텔레콤과 KT, T커머스에서 협력과 경쟁
30일 업계에 따르면 IPTV의 대중화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T커머스 전체 매출이 300억 원을 기록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KT의 자회사인 KTH는 최근 T커머스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KTH는 최근 서로의 IPTV 서비스에 홈쇼핑 채널을 편성해 T커머스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부터 T커머스 채널 ‘B쇼핑’을 KT의 올레tv 채널 40번에서 방영하기 시작했다.
KTH도 ‘스카이T쇼핑’을 SK브로드밴드의 Btv에 편성해 사업을 확대했다.
SK브로드밴드와 KTH는 정부가 IPTV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에 직접 운영채널을 편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쇼핑이 올레tv에서 서비스 개시한 것처럼 KTH의 스카이T쇼핑도 Btv에서 방영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며 “구체적 채널 배정과 시기 등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플래닛의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협력해 T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품 공급과 주문 서비스는 11번가에게 넘기면서 쇼핑몰 운영 노하우도 배우려고 한다.
KTH는 지난해 10월 ‘한국T커머스협회’를 창립하고 오세영 KTH 대표가 초대회장을 맡았다.
KTH 관계자는 “KTH는 운영하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2012년부터 스카이라이프 17번 채널과 올레tv 20번 채널에 스카이T쇼핑을 내보냈다”며 “이번 Btv 입점을 계기로 T커머스사업 확대를 위해 다른 케이블 채널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통사들이 넘어야할 벽
이통사들이 T커머스에서 기대에 걸맞은 수익을 얻기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사업이 기존 홈쇼핑사업과 큰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T커머스사업은 일반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다가 관심있는 상품이 나오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사업과 홈쇼핑처럼 특화한 채널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독립형사업으로 나뉜다.
국내 이통사들은 현재 특화한 채널을 통한 독립형사업만 벌이고 있어 홈쇼핑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TV를 통한 쇼핑은 주로 중장년층이 이용하는데 전화를 통한 구매에 익숙해 있어 리모콘 등을 이용하는 T커머스의 새로운 구매방식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본다.
이 때문에 T커머스사업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동형사업을 하루빨리 도입해 홈쇼핑과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정부의 규제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통사가 현재 T커머스사업을 하려면 실시간 방송중 동영상 방송비중이 전체화면의 절반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는 T커머스사업을 벌이는데 적지 않은 불편함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영국의 B스카이B, 프랑스 TPS, 미국 윙크 등이 T커머스에 진출했으나 사업철수나 인수합병 등으로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