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의 지분의 인수절차를 마치면서 영업기반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27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6월에 부코핀은행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적격기관으로 승인을 받은 뒤 1개월 만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에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 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을 팔고 인도네시아를 떠난 뒤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은행들 가운데 자산 기준 14위를 차지한 중형 은행이다. 전체 지점 322곳을 두고 개인고객과 중견·중소기업(SME) 위주의 소매금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금융을 비롯한 소매금융과 디지털뱅킹, 리스크관리 등의 역량을 부코핀은행에 옮겨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의 현지 영업을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중심에서 인도네시아로 넓히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확고한 영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굳건하게 쌓고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아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적용할 계획도 세웠다.
국민은행은 2018년에 베트남 하노이사무소와 인도 구르가온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꾸기 위한 현지 예비인가를 얻었다. 두 사무소를 2019년 상반기 안에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