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신현재, CJ제일제당 지분투자로 'K푸드 연합군' 만드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7-27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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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K푸드 연합군’을 구축하고 있는 것일까?

CJ제일제당은 최근 마니커에 이어 삼해상사에도 투자하며 두 회사의 2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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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CJ제일제당의 지분 투자를 놓고 신현재 대표가 강조하는 한류음식사업(K푸드)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삼해상사와 마니커 2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놓고 K푸드사업 강화를 위해 음식별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힘을 모으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4일 국내 최대 김 전문업체인 삼해상사와 지분투자 및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로 삼해상사의 지분 약 40%를 300억 원대 후반 금액에 취득하면서 2대주주에 오른다.

삼해상사는 ‘명가김’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 952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냈다. ‘양반김’으로 유명한 동원F&B에 이어 업계 2위 기업이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6월 국내 대표 닭고기 전문기업인 마니커에 유상증자 형태로 140억 원 투자를 결정했고 7월6일 신주 상장 작업까지 마쳤다.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 12.3%를 보유하게 되면서 이지바이오(22.8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의 삼해상사, 마니커 지분 투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우선 삼해상사와 마니커 모두 현금이 필요한 시기에 CJ제일제당이 ‘우군’으로 등장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삼해상사는 최근 원가 절감을 목표로 생산 대형화를 위한 대기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었다. 국내 김시장은 최근 급성장하면서 일본의 거대 김 업체가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니커 역시 닭고기 가공업체들 사이에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마니커는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가 1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합병이 아닌 사업 시너지 확대를 내걸며 경쟁업체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비슷하다.

CJ제일제당은 삼해상사, 마니커의 모회사인 이지바이오와 경쟁관계다.

CJ제일제당도 자체적으로 김사업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김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비비고’ 브랜드로 조미김, 김자반, 김스낵, 김밥김 등 각종 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초에 인수한 미국 브랜드 ‘애니천’을 비롯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판매도 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김사업 전체 매출은 450억 원 규모다.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마니커에프앤지는 가정간편식(HMR)사업을 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사업군이 겹친다.

그런데 CJ제일제당은 삼해상사, 마니커 지분 투자와 관련해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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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술 삼해상사 대표.

식품사업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CJ제일제당도 굳이 인수합병에 나서 몸집을 키우기보다 지분투자를 통해 식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것이 자금면에서도, 위험도를 낮추는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분 투자의 목적으로 삼해상사, 이지바이오와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해상사는 김 원초 구매 과정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마니커 지분 투자를 놓고서는 모회사인 이지바이오와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사료와 닭고기 등의 제조 노하우를 이전받을 수 있고 이지바이오는 CJ제일제당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거나 유통망을 공유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한류음식의 세계화, 즉 K푸드사업 강화를 위해 이들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최근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서 “한식과 현지 음식 사이 결합을 통한 K푸드 식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삼해상사는 김 수출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삼해상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952억 원 가운데 일본, 동남아, 미국 등 해외에서 680억 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510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 가운데 400억 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지역별로 김 소비취향과 현지 사정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으로는 마른 김과 김밥김을 수출하고 태국으로는 스낵김 원료를, 미국으로는 스낵김 제품을 다양화해 수출하고 있다.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마니커에프앤지 역시 최근 ‘삼계죽’으로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마니커에프앤지는 2014년 미국에 삼계탕을 수출했지만 한인 장에서만 주로 소비되고 여름철에만 팔리는 한계가 있었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이를 해결하고자 ‘삼계죽’을 만들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미국으로 삼계죽 20만 팩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미국 식품시장 확대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는데 삼계죽을 만든 이지바이오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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