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27일 오전 10시20분 포스코센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시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와 함께 가는 포스코를 만들겠다고 경영방침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최 회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최 회장은 취임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가 제철보국의 이념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서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생명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With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포스코는 이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개혁을 바라는 여론을 의식한 듯 회장 후보 선임 뒤 진행 중인 국민소통 프로젝트 '러브레터'도 들었다.
그는 “포스코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받고 있는 ‘러브레터’는 With 포스코를 향한 첫 걸음으로서 국민들이 포스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감없이 느끼고 있다”며 각계로부터 많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7월12일부터 9월 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러브레터라는 제목으로 포스코 관련 의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조직 개편이나 인사 문제를 놓고는 "지금 당장 대대적 임원 물갈이를 한다고 하면 임원들이 불안해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아직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신사업과 관련해 2차전지 소재사업인 양극재, 음극재사업에 힘을 싣는다.
최 회장은 “1차적으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과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을 통합해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2030년이면 글로벌 2차전지 소재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하면서 매출 15조 원 이상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사업은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펴서 지속해서 강건화할 것"이라면서도 "더불어 새 성장사업에도 더욱 집중해야 한다"이라며 신사업부문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비엔지니어링 출신이지만 철강사업을 두루 꿰고 있는 ‘철강업’ 전문가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한 회사에서 30년 정도 일을 하면 그 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가”라며 “제철소에서 원가 관리, 회계를 맡으면서 원료와 쇳물, 철강제품에 이르기까지 제철소의 모든 공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엔지니어 출신 CEO와 달리 제철소 공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상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며 개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임직원에게 △형식보다 실질 △보고보다 실행 △명분보다 실리 등 ‘3실’의 마음가짐으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식 뒤에는 포항제철소 2고로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