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7-26 13: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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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원화 강세 등 부정적 환율 조건과 미국 재고를 줄이기 위한 공장 가동률 하향 등으로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8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7조1484억 원, 영업이익 1조6321억 원, 순이익 1조542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1%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1%, 33.5%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도매판매 기준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1.8% 늘어난 185만5223대를 팔았다.
중국을 포함하면 판매대수는 4.5% 늘어난 224만1530대다.
국내에서는 코나, 싼타페 등 새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2.8% 증가한 35만 4381대를, 해외에서도 유럽권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4.8% 늘어난 188만7149대를 각각 판매했다.
판매량 증가와 금융부문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비우호적 환율 여건,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새 회계기준(IFRS)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영향 등으로 3.2% 포인트 높아진 84.3%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 비용 집행 축소로 10.3% 감소한 5조 7619억 원이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싼타페 등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전체적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공장 가동률 하향이 일시적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7118억 원, 영업이익 9508억 원, 순이익 8107억 원을 냈다.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 늘었지만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각각 29.3%, 11.3% 줄었다.
현대차의 2분기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줄어든 119만2141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라며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새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하는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새 싼타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최근 출범한 권역본부의 자율경영체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