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로부터 재무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평가받은 것이다.
|
|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이사 |
아람코는 최근 대한항공이 보유한 에쓰오일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에쓰오일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Baa2’로 이전과 같다.
이는 지난 20일 아람코가 대한항공이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8.4%를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아람코는 지분을 35%에서 63.4%로 확대했다.
믹 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지분율이 확대되면서 에쓰오일과 아람코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데다 아람코의 지원의지가 확인돼 에쓰오일의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 매입이 아람코의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에쓰오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믹 강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향후 2~3년간 국내에서 대규모 화학설비 투자계획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데 아람코가 이런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은 국내에서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SK에너지의 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정유업계 전반의 수익창출력이 약화했다"며 "수급여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저마진 구조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이 20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돼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화학부문의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