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오뚜기가 계절면을 내세워 국내에서 라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는 계절면을 계속 내놓고 라면 수요 유치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계절면은 계절의 특성에 맞춰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면제품을 일컫는다.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농심은 최근 양념치킨면 용기제품과 봉지제품을 각각 내놓고 앞으로 양념치킨면 판촉에 역량을 끌어모을 계획을 세웠다.
양념치킨면은 계절면으로 보긴 힘들다. 하지만 양념치킨면이 국물없는 라면인 데다 농심이 '치맥'처럼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농심은 양념치킨면을 통해 계절면 제품군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찰비빔면과 둥지냉면, 후루룩소바 등 계절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여름철 라면 수요를 겨냥해 5월 ‘진짜 쫄면’과 ‘춘천 막국수’를 내놓았다.
농심과 오뚜기는 국내에서 계절면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데에 대응해 계절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면시장 규모는 1148억 원으로 2016년보다 22.4%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팔도가 비빔면으로 계절면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농심과 오뚜기도 계절면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새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국내 라면 수요가 정체되어 있는 만큼 농심과 오뚜기는 국내에서 점유율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국내에서 라면 점유율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데 오뚜기가 농심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53.6%를 보였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26.4%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포인트 올랐다.
국내 라면 수요는 라면 대체식품인 가정간편식의 증가나 출산율 감소 등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975억 원으로 2016년보다 약 3%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