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7-04 15: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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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한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목표로 공식 출범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5일 공식출범한다고 4일 밝혔다. 2017년8월 열린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해양진흥공사 설립방안을 공식 발표한지 11개월 만이다.
▲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
해양진흥공사는 5일 공식 창립과 동시에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설립과 동시에 곧바로 선사 투자와 보증 등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계획 수립, 관련 지원 교육 등의 업무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해양진흥공사의 법정 자본금은 5조 원이고 출범 초기 납입자본금은 3조1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18년 예산에 반영한 현금 1300억 원을 합해 모두 1조5500억 원을 출자하고 공사에 통합되는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의 기존 자본금 1조5500억 원이 포함된다.
해양진흥공사 조직은 크게 혁신경영본부와 해양투자본부, 해양보증본부로 구성되고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본부 이외에 서울사무소와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지사도 개설된다.
해양진흥공사 조직 정원은 101명(현재 정원 81명)이며 앞으로 공사 업무가 안정·확대되면 추가 인력 채용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양진흥공사는 출범 초기에 4월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선사의 선박 확충 지원에 역량을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포함해 모두 200척 이상의 선박 발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4~5월 전체 선사를 대상으로 신조선박 발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 19개 선사에 선박 56척 건조 수요가 있고 11개 선사 18척에 세일 앤드 리스백(S&LB)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일 앤드 리스백은 선사의 선박을 매입한 뒤 선사에 재용선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다.
해양진흥공사는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현재 각 선사와 선박 건조 지원을 위한 금융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완료되면 금융지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선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와 선박 건조 지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기적으로 선사의 필요를 파악해 금융 지원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선박 터미널 투자와 보증 등의 금융 업무, 해운거래 관리·지원, 친환경 선박 대체 지원, 국가 필수해운제도, 한국해운연합 지원 등 해운정책 지원과 각종 정부 위탁사업 수행 등 종합적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2월 세계 7위 규모로 국내 최대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최종 파산하면서 전체 해운 매출이 10조 원 이상 줄어드는 등 해운산업 위기가 심화하자 2017년 5월 대선에서 해운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사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범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사 설립을 준비했고 국회도 해운업을 재건해야 한다는 과제에 공감해 2017년 말 본회의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법을 통과시켰다.
해양수산부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사설립위원회를 꾸리고 공사 정관과 내부 규정을 확정한 뒤 2일 황호선 전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를 초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구성을 마쳤다.
해양수산부는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한 해운산업 특성에 맞춰 기존 금융기관보다 폭넓고 다양한 금융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운선사의 경쟁력도 이른 시일 안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