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6-14 08: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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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13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 위원들은 12~13일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격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1.5~1.75%에서 1.75~2%로 올렸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연준 위원들은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에 이어 2018년 들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가 굳건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가계 지출의 증가세도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에 있었던 “연방기금금리는 한동안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등의 표현도 삭제됐다.
연준은 2018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는데 3월 2.7%보다 0.1%포인트 높다. 2018년 실업률은 3.6%도 예상했는데 3월 3.8%에서 0.2%포인트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현저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구직자 대부분이 일자리 찾기에 성공하고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낮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와 관련된 일부 문구가 성명에서 삭제된 것을 놓고도 “경제가 굳건해졌고 금리도 정상 범위 안에서 잘 움직일 것으로 보여 관련 문구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끝날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회 위원들이 2018년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수치를 종합해 그래프로 나타낸 점도표를 살펴보면 중간값 2.375%로 3월 2.125%보다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3월과 6월을 포함해 2018년에 네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18년 말에 2.25~2.5%에 이르게 된다.
연준에서 3월, 6월,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뒤 12월에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전망보다 매파적 태도를 보인 셈이다.
2019년 말 기준의 점도표 중간값은 3월 2.875%에서 6월 3.125%로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2019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 판단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물가상승률 2% 도달과 관련한 자신감도 높아졌다”며 “시장이 연준의 이번 금리 결정에 다소 매파적으로 반응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2018년에 네 차례 오를지 여부는 무역정책에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