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조종석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국산 헬기 수리온에 직접 탑승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리온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해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헬기를 둘러봤다.
베트남 출장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안내했으며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도 함께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리온 조종석에 직접 올라타 전원 스위치를 직접 켰다. 10분 가까이 조종석에 앉아 수리온의 기능과 관련한 설명을 관심있게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수리온 실물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수리온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을 방문할 시간이 없었기에 국방부는 경기도 포천에 실전 배치 중인 수리온을 국방부 연병장으로 긴급 공수했다.
필리핀은 국내 방산업계의 주요 고객이다. 2013년부터 2027년까지 군사력 현대화 3단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항공우주가 개발한 경공격기 FA-50PH를 12대 구매했으며 현대중공업에 2600톤급 호위함을 발주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리온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가도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한국형 다목적 헬기로 2012년 개발이 완료돼 육군 배치는 물론 경찰, 소방, 산림 등 여러 분야에 도입됐다.
완전 무장병력 9명이 탑승할 수 있고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2700m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대당 가격은 약 250억 원이다.
수리온은 2015년 1차체계 결빙 시험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군 납품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부터 미국에서 진행된 2차체계 결빙 시험을 통과했다.
최근 방위사업청 주관 감항인증심의위원회에서 UH-60과 동일한 체계 결빙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겨울철 비행안정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