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국 무선청소기시장에 '차이슨' 돌풍이 일고 있다. '차이슨'은 중국 기업 디베아가 다이슨을 모방해 만든 무선청소기를 일컫는 말이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청소기 전문 제조회사 디베아 무선청소기 'C17'이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최근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4월 국내 청소기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디베아의 2월 점유율은 20%에서 25%로 올랐다. 주력인 무선청소기 ‘C17’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으로 분석됐다.
다나와는 디베아가 무선청소 시간과 흡입력을 개선한 ‘D18’을 4월 국내에 선보인 만큼 조만간 점유율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베아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제품의 10%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비교한 결과 디베아의 D18은 G마켓에서 최저가격인 9만4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평균가격은 10만 원 수준이다. LG전자의 코드제로A9 가격이 인터넷 사이트 기준으로 69만 원~101만599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싸다.
그런데도 제품 성능이 LG전자나 다이슨에 못지 않아 누리꾼들로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이라는 말을 듣는다.
한때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했던 영국의 다이슨 역시 위상을 되찾기 위해 최근 한국지사에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을 모집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이슨은 그동안 뛰어난 제품 기술력에 비해 한국에서 사후관리서비스(AS)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조만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인력을 채용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을 내놓은 뒤 이 시장에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다이슨, 디베아 등 해외 청소기회사들의 공세에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LG전자는 코드제로A9 인기에 힘입어 국내 무선청소기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다이슨이 시장 점유율 90%로 압도적인 강자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시장에서 외국산 제품들이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국내 무선청소기 인기에 힘입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