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중장년층에서 인기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실적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과 지속적 관계유지를 주요 영업전략으로 삼아왔던 만큼 농촌 고령층을 상대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NH농협생명이 삼성생명과 함께 선제적으로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을 6월 이후 내놓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항목의 비용을 80~90%까지 보전해주는 보험으로 그동안 보험사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문제없는 희망자만 가입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가 실손의료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질병을 앓았던 '유병력자'를 위한 실손의료보험상품을 독려했고 손해보험사들부터 4월2일 판매하기 시작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5월2일 상품을 내놨다.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7곳의 손해보험사가 한 달 동안 4만9315건을 판매했다.
금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한 달 판매 건수는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43.6%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애초 보험업계에서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정책성 보험에 불과해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201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정책성보험인 노후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4년 동안 일반 실손의료보험 판매량의 0.1%에 불과했기 때문에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출시 직후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에 시책비를 지급하며 적극적으로 판매를 장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생명도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흥행에 발맞춰 생명보험사 가운데에서는 앞서서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6월이나 7월에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NH농협생명은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주요 고객층을 중장년층으로 삼되 중장년 이상의 인구가 많은 농촌을 대상으로도 상품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금융위에 따르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전체 피보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40.8%로 나타났고 50대 이상으로 보면 전체 가입자의 78.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생명은 농촌을 영업무대로 삼아온 만큼 중장년층에게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기 유리한 영업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범농협 차원에서 항상 농촌 교류에 힘써온 데다 NH농협생명은 일손 돕기, 지역 특산물 구매, 관광 유치 등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상품은 중장년층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중장년층이 고객이지만 농촌과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지병이 많은 농촌 고령층이 특히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