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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기선, 현대중공업 차기 오너로 그리스에서 발로 뛴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6-04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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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그리스에서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거의 매번 참석해왔다.

하지만 정 부사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안고 있는 ‘무게’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차기 오너로서 수주 확대를 이끌어 낼 책임과 기대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현대중공업 차기 오너로 그리스에서 발로 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 부사장은 4일 현대중공업 그룹 선박해양영업부문장 부사장으로서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참석했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조선해운업체가 2천 곳 가까이 참여하며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 선박박람회다. 그리스에서 열린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유럽 선사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선주와 신뢰관계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참석한 것”이라며 “선주와 만나 시장정보를 교류하는 일정을 주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하고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을 공식화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 참석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차기 오너로서 선주들에게 공식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뿐 아니라 선박해양영업부문장 부사장으로서 영업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전 세계 조선사와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정 부사장이 곧바로 수주 소식을 전하는 등 가시적 성과는 내기는 어렵다. 선박 건조계약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열한 협상 과정을 거친 뒤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정 부사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술력과 비전을 보여주면서 선주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다. 

선주와 신뢰는 조선사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짧은 호황기와 긴 불황기를 하나의 주기로서 거듭하게 되는데 불황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바로 ‘단골 선사’로부터 일감 확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기였던 지난해 2월 단골 선사인 노르웨이 선사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간신히 그해 첫 수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도 이런 단골 선사의 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주목표의 28.9%를 달성했다. 하지만 주력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연간 수주목표의 13.2%를 달성하는 데 그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 부사장에게 ‘단골 관리’ 등 경영능력 입증은 절실하다. 

정 부사장은 2014년 말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15년 전무, 2017년 말 인사에서 계열사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를 가리켜 “정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이 승진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이런 지적이 계속 이어지며 경영권 승계에서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승계라는 게 지분을 들고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능력, 믿음, 종업원의 지지만 있으면 일본처럼 지분 1~2%만 보유하고도 오너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 부사장이) 겸손하고 직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만큼 실력이나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 영업부문장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등 보유한 직함만 세 개나 된다.

그만큼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정 부사장이 부응해야 할 기대가 많고 요구도 높다는 말이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정 부사장이 이런 요구에 화답할 수 있는 첫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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