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건강식품으로 숙면시장에 진출했다.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숙면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은 12일 숙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슬리피즈'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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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공동 대표이사 |
CJ제일제당은 “슬리피즈는 백야 현상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북유럽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밤에 짠 우유인 '나이트 밀크'를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며 “나이트 밀크에 잠을 잘 들게 해주는 성분인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뉴질랜드에서 착유한 나이트 밀크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잠자기 30분 전 따뜻한 물에 타서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슬리피즈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3년 내에 2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키려고 한다.
CJ제일제당의 이러한 행보는 숙면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일본은 숙면시장 규모가 20조 원에 이른다"며 "숙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침대나 침구류 등에서 생활용품이나 식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단기간 내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08년 22만8천 명에서 2012년 35만7천 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약 6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숙면산업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침구용품부터 수면카페까지 관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정도다.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도 최근 기능성 개별인정을 받은 감태 추출물을 활용해 올해 상반기 수면 건강식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감태는 제주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식용 갈조류인데 부작용이 없는 천연수면 유도 기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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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이 12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식품 '슬리피즈'를 출시했다. |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식품업계가 내놓은 ‘먹는’ 수면제품은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롯데제과의 헬스원은 2012년 수면을 돕는 음료 ‘꿈속으로 양 백마리’를 출시했지만 현재 소량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천호식품은 이보다 앞서 2008년 산조인ㆍ연근ㆍ연자육ㆍ토란 등을 주원료로 만든 숙면 보조식품 ‘굿나잇환’을 내놓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잠을 줄여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불이나 베개 등 기능성 침구용품은 시장이 확장되거나 잠을 깨우는 제품들은 활황이지만 반대의 경우가 성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