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놓고 저울질하는 까닭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5-27 01:25:3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할까?

CJ올리브네트웍스 놓고 벌어지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상황에서 이 회장 아들인 이선호 CJ부장의 경영권 승계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상장 작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 CJ그룹,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시기 고심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상장 여부를 놓고 CJ그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놓고 저울질하는 까닭
▲ 이선호 CJ 부장.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서는 상장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방안인데 시기로 볼 때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우세하다.

우선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이 공식화되면 경영권 승계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

그동안 이재현 회장 외아들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매각대금을 통해 지주사인 CJ지분을 확보하거나 이 회장으로 받을 CJ지분의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질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현재 지주사 CJ지분 42.07%를 들고 있지만 이선호 부장은 CJ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후 ‘월드 베스트 CJ’ 등의 목표를 내걸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임원 세대교체,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강력한 경영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선호 부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는 일은 CJ그룹으로서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CJ올리브네트웍스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헬스앤뷰티(H&B)사업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장 시기를 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현재 106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시장 1위 사업자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옛 왓슨스)가 190여 개로 2위, 롯데쇼핑의 롭스가 100여 개로 3위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 매장을 3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적자 확대도 감수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 출신의 선우영 대표를 영입하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롭스 매장을 50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출혈경쟁이 어느 정도 끝나거나 CJ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난 이후 상장해야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CJ올리브네트웍스, 일감 몰아주기 해소 ‘마지막 관문’

CJ그룹으로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을 무조건 미룰 수도 없다. 

CJ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적극 나섰는데 현재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남아있는 회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 뿐이다.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놓고 저울질하는 까닭
▲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20%(상장사는 30%)를 넘는 회사 가운데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이상일 때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관련 문제를 들여다보고 규제 여부를 판단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가 지분 55.01%를 보유하고 있고 CJ그룹 오너 일가도 지분 44.07%를 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외아들인 이선호 CJ부장이 17.97%, 이재현 회장 장녀인 이경후 CJ그룹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1%,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14.83%, 조카 이소혜씨와 이호준씨가 각각 2.18%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6년에는 매출 1조5558억 원, 영업이익 934억 원을 냈고 지난해 매출 2조674억 원과 영업이익 1162억 원을 올렸다. 2016년 기준 매출의 19.8%인 3086억 원을 CJ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벌었기에 공정거래법이 정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대상에 포함된다.

이선호 부장 등 오너 일가가 들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선택한다면 보유 지분율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사이의 합병이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졌는데 결과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에 CJ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모두 모이게 됐다”며 “그룹 내부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원칙이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최신기사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하나카드 이호성, 증권은 강성묵 연임 카드는 성영수 내정
야당 6당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전진배치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오늘의 주목주] '테슬라 효과' LG에너지솔루션 7% 올라, 펩트론 상한가
현대차 "중국 포기 못해" 중국 BAIC와 현지 합작 1.6조 투자, EREV 등 전기..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