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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대전 충남대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피자를 먹고 있다. <뉴시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학생들과 얼굴을 맞댔다.
대학가에서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에 F학점을 매긴 대자보가 등장하는 등 청년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이다.
최 부총리는 8일 대전 충남대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1시간30분 가량 대화했다. 최 부총리는 “대학교에 최경환 아저씨 대화 좀 합시다라는 대자보가 붙어서 대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청년들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취업과 창업 기회를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 학생은 최 부총리가 지금 대학생이라면 어떤 고민을 할지 질문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여러분과 같을 것”이라며 “나는 75학번으로 요즘에 비하면 행복한 세대”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금은 3~4% 성장률로 일자리도 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지금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혁을 공무원과 노동자에 욕을 먹으면서 추진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대학생들의 참여와 비판이 고맙기도 하면서 오죽 답답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다”며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도 청년들과 소통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사회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가 내놓은 몇몇 정책만으로 청년세대의 불안감을 불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부총리와 대화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지금 당장 취업이 힘들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내놓는 정책은 뜬구름 잡는 소리”라며 “정말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인지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를 비판한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은 9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스스로 ‘최경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대학생 일동(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다수)’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부총리의 노동시장 개혁 의지는 불안감을 증폭할 뿐”이라며 “안정적 일자리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규직 과보호라는 말과 함께 노동시장 개혁을 올해 주요 과제로 내놓은 이 정부의 방향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회가 되면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과도 만나 볼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