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한발 늦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 기준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는 1분기 2.35%포인트로 나타났다. 2013년 3분기 2.44%포인트를 보인 이후 최대치다.
▲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대로 적용하기로 한 2018년 2월6일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은행권 예대금리 차이는 2016년 3분기 2.14%포인트로 줄었다가 이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린 반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는 2016년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단기 저점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단기 저점인 2016년 4분기 2.93%에서 2018년 1분기 3.13%로 0.20%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3분기 3.59%에서 올해 1분기 3.78%로 0.19%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저점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2017년 3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였고 최저점에 비해 0.1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표적 예금 상품인 정기예금의 금리는 대출금리보다 1년 늦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정기적금의 금리는 계속 내려가다가 올해 1분기 2.0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 살펴봐도 예대금리 차이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 1.40%포인트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1분기에는 1.52%포인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74%포인트에서 1.79%포인트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0.05%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1.87%포인트에서 그해 3분기 2.01%포인트로 올랐다가 올해 1분기에는 1.96%포인트로 내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천억 원으로 1년 사이에 9천억 원이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