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군이 현지시각으로 14일 가자지구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놓고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14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봉쇄 철조망 앞에서 이스라엘 저격병을 향해 돌팔매 공격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
이스라엘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놓고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최소 58명이 사망했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현지시각으로 14일 가자지구의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으로 58명이 숨지고 27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이날 소총으로 시위대에 대응하면서 폭력 사태가 됐다”며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기 시작한 지 7주 만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병사들과 저격수들은 최루탄을 사용했고 시위대가 이스라엘 영토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은 이날 문을 열었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인정함으로써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섬뜩하고 불행한 선전 기도"로 가자지구의 충돌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샤 부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안전보장 이사회는 15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14일 오후 발표했다. 안보리 회의는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