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5-08 11:06:03
확대축소
공유하기
성인 자녀와 노부모, 손주까지 부양하는 50~60대의 가족 부양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50~60대 세대의 가족관계를 분석한 ‘2018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 5가지 키워드로 본 5060 세대의 가족과 삶’을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2018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 5가지 키워드로 본 5060 세대의 가족과 삶’ 표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017년 12월 50~60대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가족 내 경제적 지원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키워드 5가지를 제시했다.
5가지 핵심 키워드로 부모은행, 원격부양, 황혼육아, 더블케어, 동상이몽이 선정됐다.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적 지원이 계속되는 ‘부모은행’이 첫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
50~60대 세대 가운데 74.8%가 월 평균 73만 원을 성인 자녀의 생활비로 지원했으며 75.7%는 생활비뿐 아니라 학자금과 결혼자금 같은 목돈(평균 5847만 원)을 지원했다.
노부모와 함께 살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는 ‘원격부양’이 두 번째 키워드로 제시됐다.
50~60대 세대 가운데 87.7%는 노부모와 따로 살지만 44.6%가 매월 생활비를 챙겨드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8.5%는 부모가 아프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간병하며 간병비를 부담하고 있다.
50~60대 세대가 손주까지 돌보는 ‘황혼육아’를 부담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손주가 있는 50~60대 세대 가운데 24%가 황혼육아를 경험했고 27.1%는 현재 손주를 돌보고 있다. 이 가운데 수고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비중은 34.9%에 그쳤다.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케어’에 놓인 50~60대 세대는 34.5%로 매달 자녀에게 평균 78만 원, 부모에게 평균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60대 부부가 가족 부양 역할과 인식 차이를 갖고 있는 ‘동상이몽’ 양상도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노부모 부양(69.3%)과 손주 양육(85.1%)을 주로 맡고 있다.
또 남성 59%가 배우자에게 가장 큰 애정을 느끼지만 여성은 자녀(54.4%)에게 많은 애정을 느끼고 있었다. 여성이 배우자에게 가장 큰 애정을 느끼는 비중은 29.9%였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알 수 있듯 성인자녀와 노부모, 손주까지 5060세대에게 맡겨진 가족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의 삶과 그 자신의 노후를 더 균형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보고서는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각종 연구 자료 분석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은퇴 트렌드를 점검하는 금융업계 최초의 보고서”라며 “매년 분야별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은퇴생활 이해를 돕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