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여부 등을 논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해도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김 부총리가 19일 오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약 30분가량 면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G20 재무장관회의, 국제통화기금 총회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났지만 두 사람만 면담을 진행한 것은 2017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현재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외환시장 및 경제구조,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국제통화기금의 의견을 물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하면 경제정책의 투명성을 높여 거시경제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와 외환·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해도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지만 현재 외환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 역시 그동안 연례협의 보고서 등을 통해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해서 권고해 왔다.
김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이밖에 세계 무역마찰 등 세계경제 위험요인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국제통화기금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 부총리는 라가르드 총리를 만나기 전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WB)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과 세계은행의 협력 강화방안도 논의했다.
김 부총리와 김용 총재는 한국과 세계은행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기능 강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19일 워싱턴 멕시코대사관에서 호세 안토니오 곤잘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도 만나 멕시코와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와 곤살레스 장관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을 위해 2017년 3월 합의된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의 1차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