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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 안철수 공동 창당위원장이 1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발기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중도노선 강화를 한목소리로 선언함에 따라 노선을 놓고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김한길 대표의 우클릭 노선에 대해 친노그룹 등이 강하게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는 중도정당을 지향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를 동시에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쪽 강경 세력을 겨냥한 발언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함께 할 것“이라며 "보수가 인권과 민주, 평화와 환경을 걱정하고 진보가 성장과 안보, 법치와 안전을 고민하는 시대를 우리가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지향하는 사회는 훼손된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실을 우리 모두가 고르게 누리는 사회"라며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로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중도 노선을 강조하면서 당내 강경파 등에 대한 견제발언도 했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은 북한과 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과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과 연대불가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증오와 배제, 지역과 파벌의 정치를 우리가 먼저 깨나가야 한다“며 ”낡은 체제와 인식이 역사발전의 걸림돌임을 스스로 깨닫고 선언할 때 우리는 국민에게 진정한 새정치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당내 강경파를 겨낭해 말했다.
이들의 중도강화 발언은 호남을 축으로 해온 민주당의 한계를 벗어나 일부 보수세력까지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노선은 기존 민주당 강경파들과 노선갈등을 낳을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치면서 앞으로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대회 등 일정을 추진해 이달 중 창당을 마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 창당대회 후 등록절차를 밟을 때는 안철수 위원장이 단독대표로 등록하기로 했다. 이후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합당 절차를 밟으면 이후 안철수 위원장과 김한길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과 관련해 "선관위 경선 위탁 기한이 다음달 25일까지"라며 "창당작업이 끝나면 다툼이 덜한 부분에 대해서 먼저 경선을 치르고 다음달 25일을 마지노선으로 삼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창당발기인 명단에 민주당 측 324명, 새정치연합 측 355명이 참여했다. 새정치연합 측 발기인으로 최근 통합신당 합류를 선언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강동원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통합신당 이름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명 약칭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해온 이름을 그대로 따서 '새정치연합'으로 쓰기로 했다.
두 대변인은 "양 세력의 상호존중과 동등한 통합정신을 의미한다"며 "새정치라는 시대의 요구와 민주당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한데 묶어내는 미래지향적이고 시대통합적 정신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색은 '바다파랑'으로 확정됐다. 현재 민주당은 태극파랑을 새정치연합은 하늘색을 당색으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양측의 중간색이 바로 바다파랑이다. 두 대변인은 "파랑은 신뢰, 희망, 탄생의 뜻"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신뢰와 희망을 상징으로 탄생해 새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